실적 악화...위기 타개 승부수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CEO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CEO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LG디스플레이는 1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새 최고경영자(CEO)에 정호영(58) LG화학 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2012년부터 8년 간 회사를 이끌었던 한상범 부회장은 실적 부진과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공식적으로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정호영 사장은 17일부터 집행 임원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내년 3월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정호영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했다.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직무 경험이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인사 배경에는 지난 2분기 중국의 저가 LCD 공세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한 OLED마저 실적을 내지 못해 나타난 '어닝쇼크'에 있다. 그 여파로 LCD패널 생산라인 일부 가동 중단 및 감산, 추가 인력 구조조정까지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의 인사원칙인 성과주의와 책임경영에 따라 한 부회장은 LCD에서 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적 악화를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며 “능력 면에서 한 부회장은 8년 연속 대형(9.1인치 이상) LCD 패널 점유율 1위를 이어가는 등 회사 발전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의 정호영 사장의 후임으로는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 차동석 전무가 새로운 CFO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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