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원룸의 두 배 이상…주거 취약 청년층 접근성 떨어져

환산전세금의 역세권 청년주택과 서울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 가격 비교. <사진=직방>
환산전세금의 역세권 청년주택과 서울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 가격 비교. <사진=직방>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청년세대 주거비 부담과 주거빈곤율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 시세가 주변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료는 전용 20㎡이하 보증금 2천723만원, 월세 44.36만원, 전용 20~30㎡이하 보증금 2천947만원, 월세 51.65만원, 전용 30~40㎡이하 보증금 3천707만원, 월세 61.65만원이다.

17일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의 공공임대를 제외한 공공지원민간임대의 임대료는 보증금 3천640만원~1억1천280만원, 월세 29만원~78만원이다.

전용 30㎡이하의 경우 역세권 청년주택이 보증금은 높고 월세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용 30~40㎡이하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역세권 청년주택이 서울 평균 오피스텔에 비해 높다.

흔히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독다가구의 2019년 서울 평균 임대료는 오피스텔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역세권 청년주택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계약면적 20㎡이하의 단독다가구 임대료는 평균 보증금 1천551만원, 월세 35.44만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보증금 비율 30%와 비교하면 보증금은 절반 이하고 월세는 비슷한 수준이다.

17일 청약접수를 받는 충정로 인근인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중구로 한정해 환산전세금을 비교 분석한 결과 면적이 커질수록 단독다가구의 임대료와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 격차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면적 20~30㎡이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단독다가구에 비해 보증금은 두 배 이상 월세는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30~40㎡이하는 보증금은 최대 3배 이상, 월세는 2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직방 관계자는 “기부채납된 공공임대분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원룸에서 거주하는 청년 계층이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를 부담하기는 그 차이가 너무 크다”며 “공공민간지원임대 역세권 청년주택은 주거 취약계층보다는 기존의 오피스텔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청년계층의 수평 이동할 수 있는 주거상품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서울시의 정책 목표인 ‘청년난민’, ‘열악한 주거환경개선’, ‘청년들의 주거비경감’ 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청년 주거비 감소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는 대상 계층과 임대료의 간극이 커서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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