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보령·씨제이 이어 한미 진출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보령제약·씨제이헬스케어에 이어 한미약품까지 국내 제약사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중남미 의약품 시장의 경우 약 22조원 규모에서 정체된 국내와 달리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한미약품은 자체개발 고혈압복합제 2종을 중남미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중견 제약사 실라네스(Silanes)와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플러스’,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아모잘탄큐’ 2종의 수출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약 119억2천500만원(1천만달러) 규모를 수출할 예정이다. 실라네스는 내년 하반기 두 제품의 멕시코 내 판매허가를 신청하고, 2021년 2분기 정식 출시키로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자사가 개발한 다양한 복합신약의 해외수출 확대 초석”이라며 “중남미 지역 외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보령제약·씨제이헬스케어 등 제약사들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브라질 보건부, 국영 연구기관 현지 제약사 등과 다자간 파트너십을 체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브렌시스’를 수출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지법인을 설립, 올 하반기부터 콜롬비아·브라질·멕시코·칠레·페루·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6개국에 바이오시밀러를 직접판매 한다. 현지 법인은 유통업무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지난달 칠레와 브라질·콜롬비아 등에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허쥬마를 소개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보령제약과 씨제이헬스케어의 경우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멕시코 현지 제약사인 ‘듀카브’ ‘케이캡’ 등과 판매 계약을 각각 지난 8월과 2일 체결했다.  

듀카브는 보령제약의 신약 카나브 성분인 ‘피마사르탄’과 다른 항고혈압 성분인 ‘암로디핀’을 결합한 카나브-암로디핀 복합제로, 단일 성분 치료제만으로는 혈압 조절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중남미 17개국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공급 중이다. 지난 2월 씨제이헬스케어는 멕시코 카르놋사와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 케이캡정을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강석희 씨제이헬스케어 대표는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중남미에까지 국산 신약의 우수성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 조사회사인 BMI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남미 지역 보건의료시장 규모는 제약 74억5천만달러, 의료기기 12억8천만달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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