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소비성향 분석 통해 카드 사용 독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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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카드업계가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고객 줄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카드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신규고객 확보만큼 휴면고객의 사용을 독려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731만5천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발급된 신용카드 대비 휴면카드의 비중은 8.2%를 기록했다.

최근 휴면카드가 급증한 것은 ‘휴면카드 자동해지’ 유예기간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그동안 신용카드는 신규발급 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자동으로 정지되고 휴면카드로 전환됐다. 이후 3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유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으로 해지됐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은 3개월이었던 유예기간을 9개월로 늘린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연내 휴면카드 자동 해지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휴면카드를 살리고 싶을 때 언제든지 전화나 모바일, 홈페이지 등에서 쉽게 처리 할 수 있게 된다.

휴면카드 자동 해지가 폐지되면서 해당 고객군에 대한 중요도도 높아졌다.

우리카드는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리텐션마케팅부서를 신설하고 빅테이터 분석을 통해 6개월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카드 발급 및 사용을 권유하는 등 관련 마케팅을 강화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2분기 7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휴면카드가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 자동 해지가 없어지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탈퇴한 회원을 다시 유치하려고 마케팅 비용을 쓰는 일을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휴면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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