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은희경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17년, 중년 여성 김유경은 오랜 친구 김희진의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읽으며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 떠올린다.

같은 시공간을 공유했으나 전혀 다르게 묘사된 김희진의 소설 속 기숙사 생활을 읽으며, 김유경은 자신의 기억을 되짚는다.

기숙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룸메이트다. 타의에 의해 임의로 배정된 네 명이 한 방을 쓰는데, 임의의 가벼움에 비해 서로 주고받는 영향은 터무니없이 크다.

국문과 1학년 김유경의 322호 룸메이트는 화학과 3학년 최성옥, 교육학과 2학년 양애란, 의류학과 1학년 오현수다.

최성옥과 절친한 송선미의 방인 417호 사람들과도 종종 모이곤 한다.

1977년의 이야기는 3월 신입생 환영회, 봄의 첫 미팅과 축제, 가을의 오픈하우스 행사 등 주요한 사건 위주로 진행된다.

김유경의 서사가 굵직하게 이어지는 사이사이, 322호와 417호의 룸메이트인 일곱 여성들의 에피소드도 다채롭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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