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규모 지속 성장…분양가 상한제 반사효과도 기대돼

홈씨씨인테리어의 이지패널 패키지로 리모델링한 욕실. <사진=KCC>
홈씨씨인테리어의 이지패널 패키지로 리모델링한 욕실. <사진=KCC>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전국 주택 거래량 및 인허가 감소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건자재업계가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부분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22만6천594가구로 5년 평균치 대비 2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실적도 21.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줄었으며, 서울의 경우 56%나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 및 인허가가 감소하며 부동산시장이 위촉된 반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규모는 지난 2000년 9조1천억원에서 2016년 28조4천억원으로 6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41억5천억원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건자재업계는 시장규모 확대에 맞춰 부엌, 욕실, 창호 등 일부만 교체해 이사 없이 살면서도 공사할 수 있는 부분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샘은 집에 거주하면서도 빠르게 시공할 수 있는 리모델링 공사 패키지를 출시했다.

부엌, 욕실, 중문, 빌트인 가구 등 최소 1일에서 최대 3일 내 시공 가능한 상품을 엮었다. 제공되는 패키지는 부엌, 욕실 공사로 구성된 ‘베이직 패키지’, 창호와 중문을 시공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냉난방 효율도 높일 수 있는 ‘미세먼지 차단 패키지’, 중문과 폴딩으로 공간을 분리해 확장한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간분리 패키지’ 등이다.

KCC의 인테리어 전문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는 욕실 리모델링 상품으로 ‘이지패널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지패널 패키지는 줄눈 없는 패널 소재를 이용함으로써 빠른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기존 욕실 리모델링의 경우 최소 3~4일에서 길게는 7일 이상이 소요됐으나 이지패널 패키지는 건식 시공으로 이틀이면 욕실의 모든 리모델링을 마칠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최소 2~3일이 소요되는 창호 시공을 단 하루 만에 완료하는 ‘원데이 클린 시공’을 도입했다.

리모델링사업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반사효과도 기대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수도권 공급이 감소,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노후아파트의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국내 거래 가능한 주택의 연령은 상승 불가피 할 것”이라며 “이에 B2C리모델링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재개발 감소하면 노후주택이 증가하면서 주택을 개·보수하는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건자재업계에서도 빠른 시공이 가능한 부분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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