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식자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창고형 할인매장을 늘리고 있다.

반면 롯데마트는 유료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을 늘리는 대신 자체브랜드(Private Brand·PB) 상품과 매장별 특화상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일 부산 해운대점을 스페셜 매장으로 리뉴얼해 재개장했다.

스페셜 매장은 일반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볼 수 있는 대용량 상품까지 구비한 매장을 말한다.

홈플러스는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이 같은 스페셜 매장을 열고 있다.

이번 해운대점은 홈플러스의 19번째 스페셜 매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과 4일 화성 동탄점과 서울 남현점을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해 오픈한 바 있다.

특히 이들 세 매장은 모두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먼저 화성 동탄점은 코스트코 공세점과 직선거리로 약 5km 거리에 있으며 서울 남현점은 강남권 유일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재점과 약 4km 떨어져 있다. 부산 해운대점 역시 코스트코 부산점과 3km 거리에 있다.

홈플러스는 이를 ‘정면승부 선포’로 표현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어려운 유통시장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만족도 높은 쇼핑 환경을 구현하며 홈플러스 스페셜만의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이번달 5일 트레이더스 17번째 매장을 열었다. 경기 부천 옥길동에서 개장한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 있는 트레이더스 부천점이다.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오픈은 지난 3월 서울 월계점 개점 이후 6개월 만이다. 트레이더스 부천점은 스타필드 시티 부천 지하 1~2층에 있으며 1만115㎡ 규모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민영선 본부장은 지난 3월 서울 월계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트레이더스를 16개에서 50개로 늘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1조9천억원 상당인 트레이더스 매출을 2030년 10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영선 본부장은 이어 “올해는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라며 “월계점을 시작으로 출점 확대 외에도 구조 혁신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창고형 할인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마트의 유료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은 출점 소식이 없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일산 킨텍스점이 가장 최근 출점이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확대 대신 대형마트 점포별 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운영하고 체험형 컨텐츠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점포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모두 이미 보유중인 부지 안에서 창고형 할인점을 연 것”이라며 “PB상품을 강화하고 매장별로 지역 특색에 맞는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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