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 넥슨 노조 첫 집회 열어

김정주 NXC 대표이사
김정주 NXC 대표이사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넥슨이 외부 출신 대표이사 영입에 이어 대대적인 내부 혁신을 시도하고 있으나, 기대했던 조직안정과 혁신은 고사하고 노사 갈등만 커져가고 있다.

3일 넥슨 노동자조합 '스타팅 포인트'가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최근 넥슨은 거듭된 악재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주주인 김정주 NXC 대표이사 관련 경영 외적인 이슈로 세간의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린 것은 물론, 올초 야심차게 추진했던 보유 지분 매각 시도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만 확인한 채 수포로 돌아갔다.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캐시카우를 담당했던 PC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모바일 분야 대작으로 기대했던 ‘듀랑고’, ‘카이저’, ‘트라하’ 등은 흥행 쓴맛을 봤다.

이에 넥슨은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5천7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377억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분위기 쇄신 및 혁신 치원에서 시도한 조직개편을 두고 노사 갈등만 커져가고 있다.

넥슨노조원들이 3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고용보장에 대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진명갑 기자>
넥슨노조원들이 3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고용보장에 대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진명갑 기자>

PC온라인과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8년간 약 6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페리아 연대기’ 등 다수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직원들의 고용불안이 극에 달한 것이다.

특히 게임 개발 직원들의 경우 담당 프로젝트가 중단될 경우 전환배치 대상자에 오르게 되고 타 프로젝트 팀으로 합류하지 못할 경우 권고사직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심각한 고용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입사하듯 다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봐야한다”며 “정규직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젝트 개발 중단은 경영진의 권한으로 불만은 없다”며 “다만 중단이후 새로운 팀을 찾는 과정에서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경천 넥슨 노조 조직부장은 “조직개편 탈을 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까지 말했다.

실제 넥슨에서는 조직개편 실시 이후 약 200여명 정도의 전환배치 대상자가 발생했으며, 아직까지 100여명 정도의 개발자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다. 업계에선 넥슨이 추석이후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상원 넥슨 부사장과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의 경우 이미 사의까지 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배수찬 넥슨노조 지회장이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진명갑 기자>
배수찬 넥슨노조 지회장이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진명갑 기자>

반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사업통합은 오래 전부터 검토했다”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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