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 선사 결정 연기
조선 ‘빅3’ 올해 수주 목표 37% 달성하는데 그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올해 발주가 예상됐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줄줄이 연기,조선업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 Qatar Petroleum)은 현재 추진 중인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선사를 내년 6월 선정할 예정이다.

노스필드 프로젝트는 QP의 LNG 연간 생산량을 40%(3천120만t)이상 늘리는 사업이다. 앞서 카타르 QP는 LNG 증산에 맞춰 60척 이상의 LNG선을 발주하겠다고 밝혔으며, 업계에서는 카타르의 LNG선 발주량이 80척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가능성을 언급하며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중 LNG선 수주 ‘잿팟’이 터질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카타르 프로젝트 선사 선정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지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하반기 수주 대박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천1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 세계 선박 발주가 감소한 영향으로 이 기간 국내 3사가 체결한 선박 건조 계약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다.

선박 발주량 감소에 이어 기대되던 대형 LNG선 발주 계획마저 지연되며 조선 3사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조선 3사의 합산 수주액은 121억달러다. 이는 연초 3사가 밝힌 수주목표치(320억7천만달러)의 37% 수준이다.

업체별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실적은 49억달러로 수주목표인 159억달러의 31%를 달성하는데 그쳤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목표(83억7천만달러)의 3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의 절반이상을 달성했다. 삼선중공업의 올해 신규수주는 42억달러로 올해 목표치인 78억달러의 54%를 달성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수주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카타르, 야말, 모잠비크 등 대형 LNG선 발주가 예정된 프로젝트들이 미뤄졌고 비(非)LNG선 발주도 감소세가 지속되며 수주잔고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발주의 경우 발주 시기만 달라졌을 뿐 예정된 발주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 외에도 모잠비크 로부마 LNG 개발 프로젝트, 러시아 야말 LNG 프로젝트 등에서 다수의 LNG선 발주가 있을 예정이라 상반기 부진했던 수주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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