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사/ 이종건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아름다움이 ‘컴백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저자가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내어놓으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이 아름다움이 ‘돌아왔다’는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뒤로 크게 세 개의 덩어리로 ‘아름다움’에 대한 복잡다단한 사유를 전개한다.

첫째 덩어리는 전쟁의 참상에 노출된 ‘아름다움’이 어떻게 정치적인 것의 희생양으로 전락하여 예술과 미학의 세계에서 천대받았는지,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은 무엇이며 어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아름다움이 아포리아인 까닭은 무엇인지를 밝힌다.

둘째 덩어리는 아름다움을 ‘욕망 없는 관심’의 관조로 얻는 즐거움이라는 칸트와 쇼펜하우어적 견해와 이와 대조적으로 아름다움을 ‘뜨거운 정념’의 끌림과 즐거움의 선취로 제시하는 니체의 견해에 대해, 그리고 아름다움은 보고 느낄 수는 있으나 왜 붙잡을 수는 없는지에 대해 상술한다.

셋째 덩어리는 아름다움을 영혼의 견지로 해명하는 소크라테스와 실러의 논지를 논술하고 ‘아름다움은 생명의 감응’이라는 새로운 정식과 아름다움이 ‘지금 여기’의 세상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검토하며 대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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