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1.5%포인트 이상 하락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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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 비율이 석 달 만에 1.5%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은 자기자본을 통해 자산의 손실을 보전하는 만큼 총자본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9년 6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1.58%로 은행권 전체 총자본 비율(15.34%)보다 3.76%포인트 낮았다.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0.62%로 국내 19개 은행 중 가장 낮았고, 카카오뱅크가 11.74%로 뒤를 이었다.

BIS비율 하락 폭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장 컸다. 지난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2.48%였으나 3개월 만에 1.86%포인트 하락했다. 그 다음으로 하락폭이 큰 카카오뱅크는 1.6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 평균 하락률이 0.02%포인트인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최소 8%의 총자본 비율을 유지해야 하지만, 내년부터 규제가 강화되면 총자본 비율을 최고 10.5% 이상 유지해야 해 자본 확충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총자본 비율을 높이려면 위험자산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데, 위험자산을 단기간에 줄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통상 자기자본을 늘려 총자본 비율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당국의 승인을 통과해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맞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카카오뱅크는 자본확충을 위해 하반기 증자를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증자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시기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역시 대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하기 위해 신규 주주사 영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말 기준 시중은행들의 총자본 비율은 신한은행(16.36%), KB국민은행(15.95%), KEB하나은행(15.84%), NH농협은행(15.48%), 우리은행(14.52%)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심화, 국내 경기 부진 등에 대비해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규제수준 대비 자본비율 여력이 충분치 않은 은행 등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고,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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