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00억 규모 회사채 발행…7월엔 점포 9곳 매각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쇼핑이 자회사 지분을 이용해 교환사채를 발행하고 백화점·마트 건물 일부를 매각한데 이어 2천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온라인쇼핑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투자재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세차례에 걸쳐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해 총 2천800억원을 확보했다.

5년만기 회사채(83-1회) 1천억원과 7년만기 회사채(83-2회) 700억원, 10년만기 회사채(83-3회) 1천100억원 등이다.

이 같은 발행 규모는 당초 계획(2천억원) 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지난달 21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4천500억원이 몰린 덕분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운영자금 확보 목적에서 이뤄졌다. 롯데쇼핑은 2천800억원 중 1천500억원은 어음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천300억원은 백화점 특정매입 상품대 비용으로 30일 처리했다.

롯데쇼핑은 앞선 7월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점포 아홉곳을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롯데마트 대구율하·청주·의왕·장유점과 롯데백화점 구리·광주·창원점,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청주점이다. 매각금액은 총 1조629억원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양도하며 현금화를 시작했다. 이번에 9개 매장을 추가로 양도하기로 함에 따라 롯데리츠가 보유한 롯데쇼핑 매장은 10곳으로 늘게 됐다. 총 매각가격은 1조4천878억원 규모다.

롯데쇼핑은 매각 목적에 대해 “자산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신성장 사업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츠는 지난달 23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해 본격적인 공모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예정금액은 4천84억∼4천299억원 규모로 10월 말 상장될 예정이다.

롯데리츠 측은 “롯데쇼핑과 장기책임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자산 관리 및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며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고정 임차료를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올 3월에는 롯데하이마트 지분을 이용해 3천36억 규모의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교환대상이 되는 롯데하이마트 주식은 353만6천812주로 이 회사 전체 주식의 14.98%다.

당시 롯데쇼핑의 롯데하이마트 지분율은 65.25%였다. 교환사채가 행사될 경우에도 롯데쇼핑의 롯데하이마트 지분율은 50.3%가 돼 과반수 이상으로 유지된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현금 확보는 온라인쇼핑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만 해도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8.7% 성장했지만 오프라인은 편의점을 제외한 전 업태에서 매출 감소를 겪으며 5.6% 줄어들었다.

백화점은 매출이 4.0% 하락했으며 SSM도 2.7% 매출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대형마트의 경우 실적이 급감해 매출이 13.3%나 줄어들었다. 세 분야 모두 롯데쇼피으이 주력사업이다.

또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총 3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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