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외면 속 외국계·통신사만 거론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국내 최대 게임행사 ‘지스타(G-STAR)’가 위상 하락에 따른 스폰서 굴욕을 겪고 있다. 올해 행사 개최까지 두달여가 남은 상황에서, 메인스폰서 후보감 중 국내 게임사는 전무하다. 업계에선 업황 부진과 함께 스폰서 참여에 따른 기대이하 홍보효과 때문이란 의견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로는 외국계 IT사 또는 국내 이동통신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전까지 행사 메인스폰서를 도맡아 온 국내 게임사들의 경우 스폰서는 커녕 행사 보이콧 사례만 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해 온 지스타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 하락에 대해선 게임업계의 전반에 걸친 실적 부진이 우선 거론된다.

게임의 질병코드 등재에 따른 사회 전반의 인식 악화에 더해 중국 시장 판호 미발급 사태가 장기화되며, 자연스레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겠다는 업체들이 사라졌다는 의견이다.

스폰서 참여에 따른 홍보효과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해외 게임사 중 최초로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았던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국내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얻지 못한 것처럼, 스폰서 참여에 따른 홍보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메인스폰서 유치가 쉽지 않은 가운데 국내 대형사들의 지스타 외면도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최대작으로 기대받고 있는 '리니지2M'의 제작사 엔씨소프트의 경우 2016년부터 지스타에 불참 중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스타에 참가했으며,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 부스 운영을 자랑해 온 넥슨 역시 올해는 행사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다만 지스타가 메인스폰서 없이 행사를 개최하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스트리밍 게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구글 또는 5G 기반 게임플랫폼 확대를 모색 중인 국내 3대 통신사들의 스폰서 참여 전망이 큰 탓이다.

지난 3월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공개했으며, 1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또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간 지스타는 전년도 게임 대상 기업들이 메인스폰서를 도맡아 왔는데, 지난해 에픽게임즈의 메인스폰서 선정 후 그 같은 관례가 끊어졌다"며 "국내 게임시장이 위축되다 보니 스폰서로 나서는 기업들 찾기가 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기업 혹은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메인 스폰서 참여는 오히려 국내 게임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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