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결국 거짓은 패망한다.’ 유사 이래 이 가설은 진리다. 그런데 거짓이 의외로 오래간다. 거짓이 질기도록 오래 버틴다는 말이다. 요즘 조국이라는 자가 버티는 걸 보면 그렇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교수 출신이 거짓으로 버티는 것을 보면서 절망을 본다.

나라가 절망이다. 그것을 노리고 버티는 무리들이 나라 안팎에 널려있다는 느낌이 공포로 엄습한다.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정녕 이런 줄 몰랐노라고 고백하는 이들도 많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타박하는 이들도 많다. 대통령이 빨갱이라고 단정하는 용감한(?)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빨갱이 매체라고 소문난 방송에서 대놓고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언론의 자유가 거의 세계최정상인 나라가 되었다. 패가 완전히 갈렸다. 신문은 신문대로 방송은 방송대로 패 갈라 목청은 돋우고 있다.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있는 줄 몰랐다는 관광객의 탄성이 들릴 지경이 되었다.

히긴 지겹도록 훈련된 나라사람들이 한국인이다. 갈라져 싸우고 싸워 버텨오길 칠십여 년이다. 그냥 버틴 것도 아니다. 남녘땅에서는 자체적으로 지지고 볶아댔다. 패를 갈라 그랬다. 아니, 정치한답시고 날이면 날마다. 내편 네 편으로 가르고 쪼갰다. 그걸 못하면 몰아냈다.

간첩으로도 몰고, 적으로도 몰아 왠수(?)로 갈라섰다. 일상이 그랬다. 그러다가 절정의 순간에 선 민족의 집산지가 대한민국이다. 이상한 집단이 정권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다. 촛불을 자기들이 지폈다면서 말이다. 불까지 지폈으니 밝아지려니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점점 어두워 졌다. 더 캄캄해 졌다.

그들이 어둠의 세력이라는 걸 모르는 국민이 자유대한민족은 아니다. 우리는 그런 국민이다. 그래도 그들이 하는 짓이 엉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도 그러다 말겠지 했다. 조국이란 자가 전면에 나서기 직전까지는. 그자의 뻔뻔함에 아연실색 했다. 그가 대통령의 아바타란다. 기가 턱 막힌다. 지금. 국민은. 아니, 대한민국의 숨통이 막히고 있다. 뭐 이런 자들이 있단 말인가.

시장은 그런 곳이다. 시장의 생리를 모르는 자가 언필칭 지도자라면서 나설 곳이 못된다. 시장을 주도하지 못할 위인인 주제에 통령하겠다고 나선 인간치고 감옥 안가고 버틴 자가 민주국가엔 없다. 아니, 그런 자가 잠시 버티다가 결국 멀쩡한 나라 말아먹고 맞아죽거나 처자식 거지로 만든 자가 아직 지구상엔 더러 있긴 하다.

대한민국은 세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시장이다. 그런 시장사람들이 이웃하며 여러 해 돈독했던 나라와 굳이 갈라서겠다고 트집 만든 자를 모를 리 없다. 잘 안다. 거지반 굶어죽을 지경에서 천사처럼 도와온 나라를 배반할 궁리를 조작하는 자들도 잘 안다. 그들이 조국의 일당이란 것도.

그들이 정신병자 행세를 하면서 국민을 오직 거짓으로 속이고 있는 것도 잘 안다. 그들의 어린 자식들까지도 속고 있다는 걸 아마 모르긴 해도 잘 알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은 이제 야바위꾼들이 판치는 저잣거리가 아니다. 세계에서 소문난 양질의 시장이다.

국민의 자존심은 시험대상이 아니다. 웃기지 말고 자리에서 내려오라. 삶을 어찌 속이려드는가. 위협하지 말라, 공갈치지 말라, 거짓말로 속이지 말라. 마지막 경고임을 직시하라. 대한민국시장의 최후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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