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들의 고용불안감 급증이 집회 원인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넥슨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매각불발과 신작부진에 이어 최근에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조직개편을 두고 노사 갈등 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다.

28일 업계 따르면 넥슨 노조가 내달 3일 노조 출범 1년 만에 첫 집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직 내 고용불안감 급증이 넥슨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 진출 제한 장기화, 게임 질병코드 등재 등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넥슨은 연초 김정주 NXC 대표의 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또 3년의 개발시간과 15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 ‘트라하’는 현재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매출순위에서 각각 18위, 43위를 기록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넥슨에선 어수선해진 분위기 쇄신 차원엔서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 불참을 선언한 것은 물론 ‘던전 앤 파이터’ 개발자로 유명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새로 선임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노조에선 사측의 조직개편이 조직원들의 고용불안감을 가중시켰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김정주 대표의 지분 매각 실패 후 대대적 구조조정 가능성이 업계 떠돌았는데, 허민 대표 영입과 함께 PC온라인과 모바일 사업부 통합을 핵심으로 하는 조직개편이 추진되며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회사 내부에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넥슨이 8년간 약 6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페리아 연대기’ 포함 ‘제노프로젝트’, ‘데이브’, ‘네 개의 탑’ 등 여러 게임들의 개발을 잇달아 중단키로 결정한 것 역시 대대적 구조조정 실시 우려감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게임사 개발팀의 경우 프로젝트별 점조직 형태로 구성되는데, 개발이 중단될 경우 연차가 높은 구성원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팀으로 전환배치가 진행되지만 자리가 마땅히 없을 때가 이 경우 사측의 권고사직을 받기도 한다.

지난 7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사업통합은 오래 전부터 검토했다”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말했음에도 시장과 노조의 불안이 계속되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이번 구조개편은 사실상 사업부에 해당됐지만 여러 프로젝트들이 중단돼 개발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진 것 같다”며 “또 올해 초부터 있었던 매각추진과 철회 그리고 조직개편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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