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대비 인수 부담 상당, 분리매각 가능성까지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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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임박했다. 항공업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상 인수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분리매각 재검토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 따르면 내달 3일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아간 기업은 2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에선 인수 여력이 충분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 또는 새로운 분야로 진출이 기대되던 SK·한화·신세계·CJ·롯데 등 대기업의 인수전 참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도 있다. 제주항공을 소유한 애경그룹과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및 대기업 중 GS는 인수전 참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각 공고가 나왔던 지난 4월과 비교해선 관심도가 다소 낮아진것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항공업 실적 부진에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수익노선 축소 운행 등 불황 장기화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1천2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최소 1조5천억원에서 최대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높은 매각가 또한 인수전 변수로 거론된다.

이날 기준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은 1조2천억원으로 매각 대상인 금호산업 보유 지분 31.07%의 시장 가치는 3천700억원이다. 신주를 더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프리미엄, 여기에 에어부산 등 알짜 계열사 경영권을 함께 인수하는 조건이긴 하지만 2조원을 상회하는 매각가는 다소 부감스럽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M&A 업계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고수 중인 통매각 방식의 변경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 분리 매각을 통해 개별 매각가를 낮추는 게 입찰 흥행 및 연내 매각 성공률을 높여 줄 것이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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