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물량 밀어내기 활발, 내주 2만여가구 공급
분양물량 63.3% 수도권 집중, 견본주택 16곳 오픈

23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오픈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에 방문한 청약수요자들이 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23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오픈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에 방문한 청약수요자들이 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다음주 전국에서 2만여가구가 공급된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것으로 알려지며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물량 밀어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전국 16개 단지가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이들 견본주택에서 공급되는 분양물량은 1만9천832가구로 이중 1만1천81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분양분(3개 단지, 1천375가구)의 9배에 달하는 수치다.

당초 청약시스템 이관일이 오는 10월 1일로 예정, 9월 3주가량 신규 모집공고 업무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이 더욱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는 청약 시스템 업무를 오는 10월 1일까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하겠다며 이를 위해 청약시스템 이용이 3주가량 중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지난 23일 국토부는 청약시스템 이관일을 내년 2월 1일로 연기했다.

견본주택을 찾는 청약 수요자들의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라 분양가 인하가 예상되나 그만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막차 탑승’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오픈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에는 오픈 3일간 3만여명이 방문했다.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에 따라 3.3㎡당 평균 분양가가 2천813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아파트의 시세는 3천500만원 수준이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HUG의 분양가 책정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규 아파트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청약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물량이 감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투기과열지구 이외에 지역도 덩달아 청약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23일 오픈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견본주택에는 오픈 3일간 3만1천명이 방문했으며, 같은 기간 ‘호반써밋 고덕신도시’와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견본주택에는 각각 1만1천명, 1만5천명이 방문했다.

지방광역시 중 분양가 상한제 추가 지정이 유력한 대구에도 청약수요가 몰렸다. 효성중공업이 지난 23일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오픈한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은 오픈 3일 동안 1만3천여명이 방문했다.

다음 주 전국 전체 분양물량의 63.3%인 7천475가구(일반분양)가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등,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에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도 엿보이고 있다.

서울에선 4개 단지가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공공분양인 ‘고덕강일 4단지’가 642가구 모두 일반 분양되며,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2차’(2천569가구)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1천945가구),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832가구)는 각각 118가구, 745가구, 32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천에는 2개 단지가 견본주택을 오픈한다.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351가구)과 ‘송도 더샵 프라임뷰’(826가구)가 분양에 나서며 전가구 일반 분양된다.

경기도에서 분양되는 단지는 4개 단지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1천10가구)이 전가구 일반 분양되며, 광명시 ‘철산역 롯데캐슬&SKY 뷰 클래스티지’(1천313가구)와 남양주 ‘e편한세상 평내’(1천108가구), 부천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3천724가구)에서 각각 708가구, 247가구, 2천50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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