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천300억 모집…이마트·홈플러스에 영향 미칠 듯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 아울렛 건물을 유동화해 투자대금 확보에 나선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자산 유동화를 추진 중이라 롯데쇼핑의 사례는 경쟁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REITs)는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해 본격적인 공모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공모예정금액은 4천84억∼4천299억원 규모로 10월 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설립된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목적으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다.

투자 대상은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 등 상업용 부동산이다. 이들 자산의 전체 연면적은 63만8천779㎡며 감정평가액은 1조4천900억원에 이른다.

롯데리츠 측은 “롯데쇼핑과 장기책임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자산 관리 및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며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고정 임차료를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자산유동화는 투자재원 확보와 종합부동산세 경감 등의 목적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의 자산유동화는 이마트가 추진하는 점포 매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점포 건물 10여개를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실시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산 유동화 대상인 부동산 자산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이마트는 158개 점포(할인점 142개, 트레이더스 16개) 중 자가 점포가 135개(85.4%)다. 자가점포 비율이 50∼60% 정도인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해 사용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 운영은 자산 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자산유동화에 관심이 많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매장 51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세워로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홈플러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조5천억∼1조7천억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수요예측 결과가 당초 기대치를 밑돌자 상장을 철회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임일순 사장은 지난달 2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리츠 상장은 재도전할 것”이라며 “리츠 시장이 한국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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