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이어 크로거, 슈퍼마켓 등 입점

풀무원 김치가 미국 월마트(Walmart)에 이어 크로거(Kroger) 등 총 1만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풀무원식품>
풀무원 김치가 미국 월마트(Walmart)에 이어 크로거(Kroger) 등 총 1만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풀무원식품>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한국산 주원재료로 한국에서 생산하는 풀무원 ‘한국산 김치’가 미국 전역 대형 매장부터 슈퍼마켓까지 1만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 김치가 미국 크로거(Kroger)에 입점, 월마트(Walmart)를 비롯한 현지 양대 유통망을 확보함과 동시에 미국 전역에 1만개 판매처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북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되는 풀무원 김치는 지난 6월 월마트 3천900개 매장과 퍼블릭스(Publix) 1천100개 등 총 5천개 매장에 입점했다.

최근에는 미국 크로거(Kroger)와 세이프웨이(Safeway), 푸드 라이언(Food Lion) 등 5천개 매장에 추가 입점해 현재 미국 내 총 1만개 매장에서 한국산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총 20여 개 유통사와 협의하면서 대형 할인점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해 미국 대도시부터 카운티(County), 타운(Town) 등 지역 마을 단위까지 한국산 김치를 입점시켰다.

미국 시장에서 김치를 판매할 여건이 갖춰진 점포수는 약 2만개 정도다. 이미 절반가량 입점에 성공한 풀무원 김치는 더 나아가 매장 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풀무원 김치가 미국에서 통하고 있는 것은 독자적인 ‘한국산 김치’ 전략 때문이다.

중국의 저가 김치, 일본의 기무치 등 한국 전통김치와 특성, 품질에 차이가 큰 현지 생산 제품이 시장에 난입하는 가운데 풀무원은 우리의 김치를 제대로 바르게 알리겠다는 포부로 지난 5월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글로벌김치공장을 준공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풀무원의 ‘한국산 김치’ 전략은 원료 산지 및 생산지가 중요한 발효식품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김치는 온도 및 숙성도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현지 생산이 적합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김치는 대표 한식이자 발효식품으로서 국내 생산이 중요하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품종과 생육환경이 나라마다 달라 한국 김치 본연의 맛을 해외에서 구현하기 어렵다. 특히, 국내에서 재배하는 대부분의 배추는 한국 육종학의 아버지 ‘故 우장춘 박사’가 국내 환경에 맞게 개량한 품종으로 해외 수급은 거의 불가능하다.

국내 품종을 해외에서 재배하더라도 기후와 토양 등 생육 환경이 달라 국산 배추, 무와 맛 차이가 난다.

또 발효식품인 김치는 숙성과정에서 토양과 공기 중의 토착 미생물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외국에서 김치를 생산하더라도 국산 김치만의 발효미와 감칠맛을 내기 어렵다.

이준화 풀무원식품 김치 CM(Category Manager)은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에 적잖은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오히려 미국에서는 이런 점을 생각보다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산 김치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풀무원은 앞으로도 대표 한식인 김치를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알려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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