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영향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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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미중 무역전쟁·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도 달러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새 달러 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2조원 가까이 늘었고,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390억6천677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375억1천973만달러에서 한 달 새 15억4천704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1천110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5월 말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이달 5일에는 약 2년7개월 만에 1천200원을 돌파했다. 이에 달러화 추가 강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과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달러 예금까지 확대하고 있다.

금값도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5만9천980원(1돈당 22만4천925원)으로 지난해 말의 4만5천970원(1돈당 17만2천388원)보다 30.4% 올랐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1g당 금 가격이 6만1천300원(1돈당 22만9천875원)으로 마감,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이 상승하며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 올 3월 34억5천만원에서 7월 73억6천9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신한은행의 금 통장(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 잔액은 지난달 말 4천373억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과 금값이 이미 많이 올랐지만 자산 분산 차원에서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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