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매출액 기준 국내 대형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내자 하반기에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실적개선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 최대이슈였던 넥슨의 하반기 전력 키워드는 ‘내실 다지기’로 분석된다.

넥슨은 지난 2분기 매출을 전년대비 13% 증가한 5천71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 1천377억원, 당기순이익 2천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 4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모바일 게임 ‘트라하’의 부진이 뼈아팠다.

넥슨은 트라하 출시를 위해 3년의 개발시간과 1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또 트라하 홍보를 위해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광고모델로 섭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20일 트라하의 매출순위는 구글플레이 34위, 앱스토어 62위에 머물러있다.

특히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올해 초 추진했던 매각도 무산됐다.

이후 넥슨은 PC온라인사업본부와 모바일사업본부를 통합키로 결정했다. 또 ‘던전앤파이터’ 개발을 주도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영입을 추진하는 등 내부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또 지난 2월 출시한 PC 온라인게임 ‘어센던트 원’을 반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한일 공동개발로 주목을 받았던 ‘시노앨리스’의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넥슨은 매년 국내 최대 게임행사 ‘지스타’에 참석해 개발 중인 신작들을 공개해왔으나 올해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실상 내실 다지기에 전념하겠다는 의도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5천26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 332억원, 당기순이익 38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6.6%, 42.7% 감소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 중점을 두고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하반기를 맞아 일본 등 해외법인을 직접 방문해 점검에 나섰다. 하반기 신작들의 글로벌 출시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넷마블은 지난 6월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해 국내 뿐아니라 일본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요괴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4분기에는 넷마블 자체 IP 게임인 ‘세븐나이츠2’와 ‘A3’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이 그간 출시한 게임 중 외부 IP를 사용한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IP사용료 지불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자체 IP인 세븐나이츠2와 A3 흥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 매출 4천108억원, 영업이익 1천29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 1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천169억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리니지M’을 출시한지 2년만에 ‘리니지2M’을 출시해 실적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출시한 리니지M이 국내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국내와 해외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제한, 일본과의 갈등, 게임중독 문제 등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며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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