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흑자전환 속 2분기 적자…“비효율 매장 정리”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올해 2분기 중견 화장품업체 대부분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 홀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이 회사는 또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둔화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해외 사업 재정비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효율 매장 정리, 비용 절감 등을 통한 ‘경영 내실화’ 전략으로 실적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매장 효율화,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 등에 힘쓰고 해외 시장 전략도 재정비 해 인도네시아, 중동, 유럽 등 신규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 클리오, 잇츠한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매출이 1천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올해 3월 출시한 ‘개똥쑥 에센스’를 비롯한 신제품들의 선전이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중국, 일본 등 해외 사업 호조와 미팩토리, 지엠홀딩스, 제아H&B 등 관계사의 선전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도 2분기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공장 가동 이후 적자를 이어가던 자회사 메가코스의 실적이 호전된 영향”며 “해외 시장, 신채널 사업, 면세점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신제품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잇츠한불은 자회사 네오팜의 성장과 중국향 매출 증가로 2분기 매출 540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4.2%, 36.0%씩 증가한 금액이다.

클리오도 채널 재정비 및 신제품 판매 호조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앞서 이들 업체는 주 채널이던 로드숍이 악화일로를 걷자 시장 상황에 맞게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섰다. 이는 내수 침체,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업황은 크게 나아진 게 없으나 각 업체마다 시장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학습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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