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도입·공동개발·합병·플랫폼기술 등 개발전략 다양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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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국내 제약사의 개인맞춤형 항암제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 tor T cell Therapy·CAR-T)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CAR-T 치료제는 환자 개인을 위한 맞춤형 항암제다. 복잡한 제조공정 등의 한계점이 있지만 기존 항암제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

특히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킴리아'는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었던 급성백혈병 환자의80% 이상을 완치해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기도 한다.

글로벌 CAR-T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28년 약 9조9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쏠렸다.

기존 CAR-T 치료제는 암 환자의 90% 이상인 고형암 치료에서는 여전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혈액암 대신 고형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GC녹십자셀는 항체 도입, 알파홀딩스는 공동개발, 툴제넥신은 합병, 앱클론은 자체 플랫폼기술 이용을 개발전략으로 택했다.

GC녹십자셀은 지난 5월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보유한 메소텔린 항체를 도입해 췌장암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미국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툴제넥신은 지난달 1일 합병 전략설명회에서 CAR-T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석중 툴젠 치료제사업본부장은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활용해 CAR-T 치료제를 만들면 일어날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을 툴젠이 보유한 유전자가위 기술로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툴젠의 이러한 대량생산 방식은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고 제조공정도 간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제넥신은 툴젠을 흡수 합병하고 면역항암, 유전자백신, 유전자 교정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한 바 있다.

항체 신약전문기업 앱클론은 자체개발한 스위처블(Switchable) CAR-T 플랫폼기술을 이용한다. 이 기술은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인 독성과 내성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앱클론은 지난 3월 혈액암인 B세포 유래 백혈병과 림프종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준비를 시작했으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난소암 CAR-T 치료제(AT501)도 개발 중이다.

바이오기업 알파홀딩스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암전문병원 다나파버 암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와 CAR-T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온코섹(알파홀딩스 관계사)은 CAR-T 치료제 단독 임상과 온코섹 신약 물질 인터루킨-12와의 병용 임상을 동시에 진행한다. 병용투여에 성공할 시 향후 CAR-T 치료제를 활용해 신약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AR-T 치료제 시장에서 혈액암 분야는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이 M&A를 통해 선도하고 있다"며 "고형암 분야는 아직 그 성과가 미진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미국의 고령 대상 연방정부 의료보험인 메디케어(Center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CMS)에서 CAR-T 치료제의 급여가 확정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치료제 승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CAR-T 치료제 국내 승인에 관한 글에는 14일 기준 1만3천870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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