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출시로 하반기 실적 개선 나서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빅3 게임사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게임사 빅3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 매출 4천108억원, 영업이익 1천29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 1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천169억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대비 61%나 감소한 7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분기에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일본 진출을 통해 실적개선을 노렸으나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리니지M은 국내에서 부동의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국내에 출시된지 2년이 넘은 게임으로 신규 시장에서 성공하긴 힘들었다.

그나마 엔씨소프트 경우 올해 신작 게임 출시가 없어 넥슨과 넷마블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5천71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 1천377억원, 당기순이익 2천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 41% 감소했다.

넥슨은 지난 4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트라하’의 부진이 뼈아팠다.

넥슨은 트라하 출시를 위해 3년의 개발시간과 1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현재 트라하의 매출순위는 구글 18위, 애플 74위로 부진하고 있다.

특히 넥슨은 트라하 홍보를 위해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광고모델로 섭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넷마블도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5천26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 332억원, 당기순이익 38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6.6%, 42.7% 감소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실적. <표=각사취합>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실적. <표=각사취합>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이하 칠대죄)’, ‘BTS월드’를 출시했다.

‘BTS월드’는 아이돌 그룹 BTS 인기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기대했으나 현재  양대마켓 매출 순위에서 구글 42위, 애플 12위로 부진하고 있다.

또 칠대죄와 BTS월드가 6월에 출시돼 2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으며, 신작 출시에 대한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 게임사들은 하반기에 대작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출시한 리니지M의 후속작 ‘리니지2M’을 출시할 계획이다. 리니지2M은 지난해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일정을 올해로 조정해 많은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있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올드 IP(지식재산권)를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버전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카운터사이드’, ‘V4’ 등 신규 IP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지난 7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요괴워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으며, 국내에는 지난 8일 ‘쿵야 캐치마인드’를 출시했다. 또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업은 흥행 사업으로 신작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져 하반기 대작 게임 출시로 3N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시장에 이어 일본 시장에 대한 불안 요소도 있는 상황으로 해외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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