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회장, ‘동영상 논란’ 4일만에 사퇴 선언…“2세 경영승계 정해진 바 없어”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한국콜마홀딩스가 윤동한·김병묵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병묵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11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동영상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전 직원이 모인 월례조회에서 정치색이 강한 유튜버의 동영상을 틀어 논란을 빚었다. 해당 영상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현 정부를 비난하고 여성을 폄하하는 발언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

이에 한국콜마는 입장문을 통해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해당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한 것”이라며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선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로 영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한국콜마 제조 제품 리스트’가 공유되며 한국콜마가 제조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으로까지 불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의약품 ODM(제조사개발생산) 기업이다. 지난해 화장품 고객사만 해도 200여 곳 이상으로 알려진 만큼 불매가 지속될 경우 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번지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윤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동영상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이다. 윤 회장의 퇴진은 임직원들과의 사전 논의 없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기자회견 당일까지도 윤 회장의 사퇴 의사에 대해 전달받은 내용이 전혀 없다”며 “2세 경영승계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으며 당분간은 윤 회장과 함께 한국콜마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김병묵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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