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상반기 이자수익 20조원 넘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권에서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섰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은행들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20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7천억원)보다 4.8%(약 9천억원) 증가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20조8천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한 후 반기 기준 두 번 연속으로 이런 흐름을 유지했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상반기 1.67%에서 올해 상반기 1.61%로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8%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천억원)보다 17.2%(약 5천억원) 증가했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조원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자·비이자 이익 모두 고르게 늘면서 상반기 은행의 당기 순이익도 8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3천억원) 대비 4천억원 증가했다. 다만 자회사 투자 지분 등 4천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해 증가 폭이 줄었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67%, 8.64%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2%포인트, 0.2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ROA와 ROE가 하락한 것은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자산·자본이 증가한데 비해 당기순이익 증가는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친 영향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