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적이고 부정한 공매도 세력의 놀이터 된지 오래”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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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임종윤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이 정부의 공매도 규제 검토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임종윤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은 지난 8일 기고문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성장동력을 저해하는 공매도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공매도금지법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매도 금지에 대한 조치는 바이오산업을 지지하고 응원해왔던 선의의 개인, 기관 투자자에 대한 가장 따뜻한 보호이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윤 이사장은 “바이오산업은 악질적이고 부정한 공매도 세력의 놀이터로 변한 지 오래”라며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거품론을 걷어내고, 실질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 조치는 신속한 공매도 금지법 가동과 부정한 공매도 세력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산업은 잇단 악재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업계가 느끼는 정서는 불안과 공포에 가깝다”며 “이런 악재를 틈타 주식변동성을 노린 공매도 세력의 기승은 제약바이오의 주가 하락과 불안감 고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저렴한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2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코스닥 바이오기업 10곳의 시가총액은 7일까지 8조4천353억원이나 증발했다.

코스닥을 이끌던 대형 제약·바이오주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자 업종 전체가 흔들렸다. 혼란을 틈타 공매도가 기승을 부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1월 4천641억원, 2월 3천983억원 수준에서 5월 5천375억원으로 늘었다가 6월에 다시 4천193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1일 4천550억원, 2일 5천545억원, 5일 6천31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지난 5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공매도 과열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에 달하는 9개 종목이 바이오기업이었다.

이에 정부는 공매도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같은날 “비상계획과 관련해 단계별 조치를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공유했다”며 “어떤 단계에 어떤 조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검토를 충분히 마쳤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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