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수주잔고 14조9천원 줄어…삼성·대림 2년치 일감도 확보 못해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국내·외 건설경기 부진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의 수주잔고가 1년 만에 14조9천억원 가량 감소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 합계는 169조4천43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8조1촌843억원)에 비해 8%(14조8천945억원)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대우건설의 수주잔고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수주잔고 58조7천38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3%(9조8천267억원)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 감소는 올해 1분기 신규수주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 현대건설의 신규수주는 29조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급감했다.

특히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최근 수주부진이 이어지며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수주잔고는 23조8천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8천740억원(13.9%) 감소했으며, 대림산업은 6% 감소한 20조8천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2년치 일감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2조1천190억원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재 확보한 일감은 1.9년 정도다. 대림산업 역시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1.8년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이 3.5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확보한 일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GS건설은 아직 2분기 누계 수주잔고를 밝표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2분기 신규수주가 3조3천54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8.9% 감소한 32조5천140억원(GS이니마 제외)으로 추정된다. 이는 2.4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잔고 급감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해외수주 부진까지 겹쳐 지속적으로 신규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60억달러(약 79조7천억원)이던 국내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321억달러(38조8천억원)로 4년 만에 반토막 났다. 또 국내 건설투자도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5% 이상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예정된 해외건설 발주가 지연되다 보니 해외건설 수주가 생각보다 부진했고 국내 부동산 규제까지 강화 되면서 정비사업 수주도 줄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대규모 해외건설 발주들이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중 유일하게 수주잔고가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30조1천405억원) 대비 11% 증가한 33조4천836억원을 기록, 3.2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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