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전 대표 등이 경영…애경산업·제주항공에 파견직원 공급
한해 용역비만 120억대…작년 파견직원 직접고용 결정으로 청산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애경그룹 출신 임원들이 세운 용역업체 에임인크가 청산됐다.

이 회사는 최창활 애경산업 전 대표와 애경산업 임원 출신인 전효근·송기흥 씨가 일하던 곳이다.

청산 직전에도 애경그룹 오너·임원들의 기업인 애드미션의 배항식 대표이사가 대주주로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애경그룹 계열사 에임인크가 지난 5월 청산됐다”며 “이 회사는 애경그룹 계열사 지분이 없지만 애드미션 대표이사인 배씨가 지분 40%를 보유하던 곳이라 애경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있었다”고 5일 밝혔다.

에임인크는 애경산업의 화장품·생활용품 판촉사원과 제주항공 전화상담원을 공급하던 용역업체다. 지난 2006년 2월 전효근 씨가 설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씨는 애경산업에서 임원으로 퇴임한 인물이다. 이 회사는 설립 전인 2005년 10월 애경산업과 전략적 제휴 컨설팅을 체결했다.

이후 2007년에는 애경산업의 케라시스와 화장품 판촉 서비스를 개시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판매활동 강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에임인크와 판촉직원 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를 거쳐 간 애경그룹 출신 인사는 최창활 전 대표와 애경산업에서 상무를 지낸 송기흥 씨, 전효근 씨가 있다. 최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연말 인사에서 애경산업 대표이사에 올라 장영신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전 제주항공 부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았다.

송 전 상무는 2009년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이 된 뒤 상무까지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000년대 초반 애경산업에서 임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에임인크는 서울은 물론 대전과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애경산업 판촉사원과 제주항공 예약·발권 상담원을 공급하면서 직원 수가 한때 9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로 인해 애경산업이 이 회사에 제공한 용역비는 지난해에만 120억원에 달했다. 앞선 2015년과 2016년, 2017년 애경산업이 에임인크에 제공한 용역비는 각각 122억원과 128억원, 167억원이다.

청산 직전 대주주였던 배씨는 애드미션 대표다. 애드미션은 안용찬 전 부회장과 장영신 회장의 장녀이자 안 전 부회장의 부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김유탁 전 애경산업 부사장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광고대행업을 하고 있다.

안 전 부회장의 지분이 78.58%로 가장 많고 채은정 부사장이 6.67%로 2대주주다. 김유탁 전 부사장은 2.92%, 이석주 대표는 지분 1.66%를 갖고 있다.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는 2017년 말 만해도 이 회사 지분 1.66%를 갖고 있었지만 안 전 부회장에게 보유주식을 모두 넘기면서 현재는 지분이 없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파견직원들을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애임인크가 청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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