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대 5개 허가…상반기 매출 역대 최고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기업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여부가 올해 11월 말 확정된다.

관세청은 지난달 31일 공지사항을 통해 ‘2019년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일정표’를 공개하고 대기업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를 11월 말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여부를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추가로 5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다.

국내 면세시장은 올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활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은 지난 6월 1조9천5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월인 5월(2조860억원) 대비 6.4% 줄어든 실적이지만 전년 동기(1조6017억원)에 비해서는 21.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은 11조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역대 최고기록이던 작년 상반기 매출(9조1천994억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숫자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말 신규 시내면세점을 열었고 올해 5월 말 입국장면세점도 생기면서 전체적인 판매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올해 들어 역대급 실적을 보였다. 올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천116억원으로 기존 월간 최대액인 지난해 9월(1조7천5억원)을 갱신했다.

또 3월에는 매출이 2조1천656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월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이 급감했지만 보따리상(따이공)들의 구매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4월에는 매출이 1조9천947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5월 실적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2조원 안팎의 월매출이 일상화 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다만 면세사업자의 증가로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져 매출 증가가 면세점업체들의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2015년 5천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천181억원으로 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높이면서 전체적인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매출은 좋지만 이것이 꼭 수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지난 4월 면세점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간 1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갤러리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봤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서울 시내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며 시장 구조가 왜곡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면세업계에서는 이번에 추가되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면세사업에 처음 진출한 곳으로 현재 적자를 보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로 수익을 내기 위해 면세점을 추가하는 게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또 여의도에 백화점 오픈을 앞두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신촌과 동대문에도 매장을 운영 중이라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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