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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용 칼럼] 시장에서 커가는 의혹의 산
권희용  |  nw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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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31  15: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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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의심은 의심을 낳는다. 의심할수록 의혹덩어리로 바뀐다. 의심의 보이지 않는 크기가 산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많은 심리학 관련 책에서는 의심을 빨리 거둬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낙천적인 심리상태가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다고 일러준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정상적인 인간의 정신상태인 듯 강조하기까지 한다.

일종의 체면요법에 불과하다. 긍정의 영역으로 심리상태를 유인하는 기법에 다름 아니라는 의미다. 의혹을 품기 시작한 사람에게 그게 아니라고 강조해 보지만 의심의 꼬투리는 금방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의혹이라는 검은 그림자로 커지면서 마침내 엄청난 변혁을 불러오는 단초가 되는 것이다.

의혹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와 인과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변화 혹은 혁신 등의 원천적 발단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건강한 의혹 혹은 의심은 동기유발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J시장 인근에서 제일 크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박 사장네 슈퍼가 결국 문을 닫았다. 기존의 가게를 인수해서 문을 연지 5년여 만이다. 한때 장사 잘하고 인품 좋다는 소문대로 박 사장네 슈퍼마켓은 늘 손님들로 붐볐다. 그러던 그가 3년을 넘기면서 전만 못하기 시작했다. 원인은 박 사장의 의심에서 비롯된다.

앞서 주인이 운영하던 가게를 인수할 때 종업원들도 고스란히 승계한다는 조건이었다. 박 사장이 이 사업을 처음해보는 까닭에 10여명을 함께 인수한 것이다. 손발이 척척 맞았다. 매상도 거의 매일이 달랐다. 얼마가지 않아 매장도 넓혔다. 종업원도 늘였다.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에 두 명의 인척을 썼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전후직원들 사이의 알력이 커지고, 들고나는 직원들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심란해 졌다. 시도 때도 없이 고성이 오가고 손님도 줄기 시작했다. 매상을 두고 계산이 다르기가 비일비재했다.

그럴수록 박 사장의 가슴에는 의심이 산처럼 쌓여갔다. 그의 아내까지 동원되었지만 오히려 매장 안엔 늘 의혹이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결국 박 사장은 사업을 접기에 이른 것이다.

요즘 나라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부에 대한 의심과 의혹의 크기가 자고나면 커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부피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여기는 국민이 더 많았다. 이른바 여론조사결과가 그랬다. 그걸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야당 쪽 사람들이 그랬다. 민주국가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정부가 기대하는 대로 돼 가는 게 없어보였다. 국민들도 서서히 걱정의 부피가 늘어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불안이 현실화돼간다는 징조다.

어느 것 하나 된 일이 없단다. 헤아려보니 그렇기도 하다. 그동안 하겠다고 한 일들이 제대로 될 듯싶은 게 없다. 이건 애초부터 올바르게 하려고 제시한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까지 할 정도다.

시장경제가 이상하게 뒤틀리고 있다. 안보에 투자한다 싶더니 그것도 거꾸로 간다는 지적이다. 그러니 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고치려는 대책도 사람도 없어 보인다. 국민은 불안이 현실화 되는 게 아닌가싶어 전전긍긍한다.

세상이 거꾸로 간다고 한숨이 커진다. 뭐 이런 나라가 있을까 싶다는 것이다. 별일 하지 않아 보인다는 대통령조차 아예 부재중이거나 뭔가에 눈치만 본다는 말이 들리는 즈음이다. 의심이 의혹이라는 산으로 변할까 두렵다. 그런 산은 쉬이 무너져 내리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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