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회계감사 공개...경찰, 허위사실유포 수사 나서

관리비 횡령 의혹이 일고있는 평촌 힐스테이트에코 전경.
관리비 횡령 의혹이 일고있는 평촌 힐스테이트에코 전경.

[현대경제신문 양세희 기자] 평촌 힐스테이트에코 관리업체가 외부회계감사 결과를 근거로 관리비 횡령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또 이 업체는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 세무당국에 신고된 건실한 기업으로 확인됐다.

27일 관련업계와 회계법인 등에 따르면 평촌 힐스테이트에코 건물종합관리업체 (주)MNCV는 지난 2월 시행사 (주)사일런트모먼트와 건물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입주관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에서 단지관리업체인 MNCV가 관리비를 횡령한 혐의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단지관리단’이라는 비공인 임의조직이 나서 관리 태만 등을 이유로 MNCV에 수임 관리계약 종료를 통보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이에 대해 MNCV 김옥평 대표는 “집단 건물의 관리비는 관리사무소 명의로 개설된 관리비 전용 통장에서 별도 관리된다”며 “관리소장에게는 입출금 권한 자체가 허용되지 않으며 관리회사 또한 회계에 관여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돼 회계부정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단지관리를 시작한지 5개월에 불과하지만 언론보도 이후 일반관리비, 선수관리비 등을 공동회계감사반(배현중 회계사)에 의뢰한 결과, ‘적정’으로 통보받았다”며 “관리비 횡령의혹은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관리소장이 개인 통장으로 관리비를 받아 횡령하고 잠적했다’는 등 악의적인 허위 사실을 게시판에 올린 3명에 대해 사이버수사대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현재 동안양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촌 힐스테이트에코 관리회사가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주장도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

김 대표는 “시행사와 정식계약을 맺고 관리사무소를 운영하는 MNCV는 2018년도 11억여원의 매출을 신고하고 세금을 낸 건실한 기업”이라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관련의혹을 전면부인했다.

이에 앞서 이 단지의 일부 입주민들은 ‘입주예정자협의회’란 임의단체 명의로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열고 시행사가 선정한 관리회사에 대해 루머성 소식을 연이어 게재했다.

이들은 또 입주를 전후해 ‘단지관리단’이란 임의 자치조직을 만들고 일부는 관리위원 등의 명함을 제작해 마치 관리단이 공식 출범한 것처럼 행세해 왔다.

단지관리단 측은 특히 “입주민 과반수 이상의 동의서를 받았다”며 관리인을 사무소에 상주시키며 관리회사인 MNCV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측은 이들에게 입주민을 대표하는 정식 관리단을 출범시켜 주거나 관리단이 과반수 이상 받았다고 주장하는 서면동의서의 진위여부를 법원의 판단에 맡기자고 수차에 걸쳐 공식 요청했다.

현행법상 이런 절차와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단지관리단으로 공식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측 은 이를 근거로 단지관리단이 관리비 횡령 의혹 및 관리 태만 등을 이유로 수임 관리 종료를 통보했다는 주장도 당연히 원인무효라고 밝혔다.

또 전기 수도 등 공과금 미납에 대해 단지관리단측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했다.

정식 출범도 하지 않은 단지관리단 측이 임의의 관리비 통장을 만들어 입주민들로부터 1억여 원 넘게 부당하게 관리비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이들은 입주민들에게 관리비 미납운동을 독려하며 정상적인 관리업무를 방해해 공과금을 낼 자금이 부족했다”며 “이는 관련법상 업무방해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평촌 힐스테이트 에코 관리 문제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관리비 횡령과 관리회사 페이퍼컴퍼니, 선수관리비 유용, 공과금 체납 등 네가지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회사측은 사실과 동떨어진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내고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허위사실 유포를 막고 손해배상 청구 등을 위해 법무법인 동신의 임상철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MNCV 김옥평 대표는 “임의단체인 단지관리단과 법률적으로 다툴 경우 3년 이상 장기화할 소지가 크고 일부 주민과의 분쟁이 결국 전체 입주민들의 불편과 재산상 손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관리 이관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말해 이번 사태가 조기수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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