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앱스토어 매출 수수료만 30%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자사 '클라우드 VR게임'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자사 '클라우드 VR게임'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게임업계가 탈(脫) 구글을 위해 다운로드 없이 서비스 가능한 ‘클라우드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의 중요 활동 영역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 가고 있는 가운데, 개발·마케팅 비용 회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어려워 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의 흥행 주기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단축된 것은 물론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에 지급하는 매출 수수료 30%에 이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 방식의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게임은 PC, 모바일 등 디바이스에 제한 없이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플레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이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이전까지는 데이터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다보니 고사양 게임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들었으나,  최근 초고속·초저지연이 강점인 5G가 상용화되며 높은 사양의 게임 역시 원할한 스트리밍이 가능해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2018년 3억8천700만달러(한화 4천500억원)에서 2023년에 25억달러(2조9천400억원)로 확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업계 중심으로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업종 분석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관련 PC,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고사양 게임 개발 능력을 검증받았고 현재 서비스 중인 다수의 PC MMORPG 라인업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그대로 이식 가능하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게임 시대 강자 등극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글로벌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구글은 지난 3월 클라우드 게임 ‘스테디아’를 선보였고 11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6월 열린 ‘E3 2019’를 통해 스트리밍 기반의 ‘클라우드 엑스’를 공개했다. 중국의 텐센트도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업체인 LG유플러스가 자사의 5G 서비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VR(가상현실)게임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게임들의 흥행주기가 짧아지면서 개발, 마케팅 비용 뿐 아니라 일부 게임사들은 해외 IP사용에 대한 로열티 지급도 있어 양대 마켓의 매출 수수료가 더 큰 부담이된다”며 “클라우드 게임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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