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죽 출시 1년만에 양반죽 위협

양반 파우치죽 4종. <사진=동원F&B>
양반 파우치죽 4종. <사진=동원F&B>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동원F&B와 CJ제일제당이 간편죽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파우치죽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가운데 동원F&B도 파우치죽 신제품 출시로 맞대응해 접전이 예상된다.

동원F&B는 지난 22일 ‘양반 파우치죽’을 출시했다. 양반 파우치죽은 전복죽, 쇠고기죽, 단호박죽, 밤단팥죽 4종으로 구성됐다.

동원F&B만의 노하우가 담긴 ‘가마솥 전통 방식’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죽을 끓여놓고 용기에 담는 것이 아니라 쌀과 각종 원재료를 함께 끓여내 쌀알이 뭉개지지 않고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이 유지된다.

동원F&B 관계자는 “기존 냉장으로만 제조하던 파우치죽을 상온죽으로까지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1위 브랜드에 걸맞는 품질과 역량으로 국내 죽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파우치죽’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비고죽’을 첫 선보인 이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비비고죽 출시 직전에는 간편죽 시장에서 동원F&B가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렸으나, 비비고죽 성장세에 밀려 지난 5월 기준 점유율이 39%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38%까지 올라왔다.

이에 대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과 CJ가 모두 성장해 시장 파이가 커진 것이지 기존 수요를 빼앗긴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용기죽, 파우치죽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간편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에도 파우치죽 신제품 ‘비비고 녹두닭죽’과 ‘비비고 김치낙지죽’을 선보였다. 이로써 비비고죽은 파우치형 6종과 트레이 용기형 6종으로 총 12종의 메뉴를 갖추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양한 파우치죽을 추가로 내놔 비비고죽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상온죽 시장은 용기죽을 중심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해 약 745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용기죽에 이어 최근 새롭게 형성된 파우치죽 시장은 현재 월 20억원 규모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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