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호조…다국적 제약사 매출 감소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한미약품과 일양약품, 씨제이헬스케어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2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1위는 88억원의 실적을 올린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안쪽으로 통증이나 쓰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치료제는 크게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PPI)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P-CAB) 계열로 나뉜다.

PPI 계열의 넥시움은 이미 지난 2007년 6조1천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하지만 넥시움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넥시움의 염을 변경, 치료 효과를 개선시킨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이 선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소메졸의 매출은 2분기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로 인해 작년 2분기 두 품목 간 24억원에 달했던 격차가 8억원으로 줄었다.

3위는 일양약품 놀텍이다. 이약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상승해 72억원 달성했다. 놀텍은 국산 14호 신약으로 3세대 PPI 제제다. 기존 1·2세대 약물과 달리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도 안전하며 노인 환자에 안전한 약으로 꼽힌다.

4위는 다케다제약의 란스톤 엘에프디티가 차지했으나 3.8% 감소해 71억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란스톤의 매출 순위는 작년 2분기에서 2위에서 두계단 미끄러졌다.

5위는 65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씨제이헬스케어의 신약 케이캡이 이름을 올렸다. 케이캡은 씨제이헬스케어가 지난 3월 출시한 P-CAB 계열의 신약으로 PPI 계열 약들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PPI 계열 약들이 아침 공복에 복용해야 하고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3~5일이 걸리며 위산분비가 재발할 수 있는 반면 P-CAB은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고 한 시간 내에 효과가 나타난다.

현재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모두 사용되며 최근 적응증 추가를 위한 위궤양 임상을 마무리했다.

올 1분기에는 다케다제약의 덱실란트디알이 이 부문 5위를 차지했으나 유한양행과 특허분쟁을 치르고 약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까지 받는 등의 악재가 겹쳐 6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4천7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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