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2분기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기준 5대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선설)의 2분기 매출은 14조8천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8천억원) 대비 2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은 하락하고, 현대건설·GS건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1% 감소한 2천4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건설부문의 실적하락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홍콩 지하철 등 일부 해외 현장 공기 지연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9%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천150억원으로 전년대비 28.8% 감소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매출 둔화에 따른 판관비 부담 가중 및 본사 이전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부담이 가중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천14억원으로 전년대비(2천250억원) 4.7%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영업이익은 각각 4.7%(100억원), 4.8%(110억원) 증가해 2천310억원, 2천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경우 하반기 이라크 유정물공급 시설(2조9천억원), 사우디 마르잔 패키지(3조2천억원) 등의 대규모 해외수주가 인식되면서 하반기 더욱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GS건설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축·주택부문 원가율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예정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우려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 분양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분양가 상한제까지 도입될 경우 분양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 될 수도 있다”며 “수익성에 따라 보수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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