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위 대국, 높은 성장 잠재력 가져”

인도네시아 치카랑(Cikarang)에 설립된 종근당 합작법인(CKD-OTTO)의 항암제 생산공장. <사진=종근당>
인도네시아 치카랑(Cikarang)에 설립된 종근당 합작법인(CKD-OTTO)의 항암제 생산공장. <사진=종근당>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동아에스티·대웅제약에 이어 종근당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종근당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치카랑(Cikarang)에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세포독성 항암제를 공급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중 최초로 울레마협의회(Majelis Ulama Indonesia·MUI)로부터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 비 이슬람권 국가에서 이슬람권 국가에 음식·의약품 등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랄 인증 마크를 받아야 하며 인증 획득 시 중동 진출에 유리해진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2억7천명에 달하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로 할랄 시장의 교두보이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약품시장(약 7조9천억원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 의약품을 유통·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회사와 협력하고 5년 이내에 의약품 기술을 이전해 현지 제조의 서면 승인을 얻어야 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구 4위 대국이지만 전 국민의 의료보험 가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안으로 의료보험 가입이 완료돼 환자들의 의약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종근당에 앞서 동아에스티와 대웅제약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동아에스티는 인도네시아 제약사 컴비파와 합작해 작년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를 완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프리필드 주사제(사전 충전형 주사기) 47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Production capacity·CAPA)을 갖췄다.

동아에스티는 만성 심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류코스팀’ 등의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수출한다. 내년 공장 가동에 앞서 완제의약품을 선수출해 시장에서 제품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도 인도네시아 제약기업 'PT. Infion'사와 조인트벤처(Joint Venture·JV) 회사 'PT. 대웅인피온'을 설립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대웅인피온’을 완공했다.

대웅제약에 의하면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적혈구생성인자(Erythropoietin·EPO) 제제 ‘에포디온’이 발매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지리적으로 중동·아시아의 교두보”라며 “현재 제약 시장 규모는 8조원이지만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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