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노선 매출비중 높은 LCC에 악재…일본 매출비중 30% 달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항공업계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노선의 매출비중이 높은 LCC에게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울산 적폐 청산 시면연대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항공업계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노선의 매출비중이 높은 LCC에게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울산 적폐 청산 시면연대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일본 경제보복과 그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불매운동 등이 이어지며 항공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업계 따르면 반일 감정 확산에 따라  국내 항공사 핵심 수익노선 중 하나인 일본노선의 수익성 악화 전망이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노선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반일 감정 확산과 그에 따른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항공업계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드로 인한 한중 외교 갈등 과정에서 양국 간의 항공 여객이 30% 감소한 사례가 있다”며 “일본 노선은 LCC(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은 만큼 상황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국제선 여객 운항횟수는 약 3천800만회로, 일본행 운항편수는 전체의 24.8%인 943만여회에 달했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운항 횟수다.

단거리 노선으로 수익성이 높고 2007년 항공자유화 이후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일본 공항으로 노선개설이 자유로워지며 LCC 중심으로 일본노선 운항횟수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개별사별로 살펴보면 제주항공 국제선 노선 69개 중 32%인 22개 노선이 일본노선이다. 이어 티웨이항공 53개 중 23개(43%), 진에어 28개 중 9개(32%), 에어부산 32개 중 10개(31%), 이스타항공 34개 중 12개(35%) 에어서울 18개 중 12개(66%)가 일본노선이다.

많은 운행 횟수만큼 항공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큰 편으로 LCC들의 경우 일본노선 수익 비중이 전체의 30%가량에 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당장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경우 성수기 신규 예약이 줄어드는 등 여파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지난 5월 중국 운수권을 확보한 일부 LCC들의 경우 중국 신규 취항 및 운항 횟수 증편을 통해  일본노선 수익성 악화에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