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지급 1위는 현대홈쇼핑…2·3위는 CJ오쇼핑·GS홈쇼핑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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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해 국내 일반홈쇼핑·데이터홈쇼핑(T커머스)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1조6천억원이 넘는 송출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송출수수료를 낸 곳은 현대홈쇼핑이며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홈앤쇼핑으로 나타났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자료에 따르면 국내 13개 일반홈쇼핑·데이터홈쇼핑업체가 지난해 97개 유료방송(케이블TV·위성·IPTV) 사업자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총 1조6천337억원이다.

전년(1조3천874억원) 대비 17.7% 증가한 수치로 일반홈쇼핑·데이터홈쇼핑 업체들의 방송매출 증가율(11.8%)을 뛰어넘는다.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들은 매년 케이블TV·위성·IP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가 높을수록 주요 채널번호를 할당받는 식이다.

일반홈쇼핑·데이터홈쇼핑업계에서 지난해 송출수수료를 가장 많이 낸 곳은 2천938억원을 지출한 현대홈쇼핑이다. 이어 CJ오쇼핑(2천862억원)과 GS홈쇼핑(2천828억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 송출수수료로 2천544억원을 지급했으나 작년에는 15.4% 늘어난 금액을 지불했다.

반면 현대홈쇼핑의 방송매출은 2017년 7천87억원에서 지난해 6천669억원으로 줄어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35.9%에서 44.1%로 8.2%포인트 늘어났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작년 송출수수료도 2017년 대비 12.9%, 12% 늘어났다. 두 회사는 작년 방송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 10.5% 줄어든 상황에서도 송출수수료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작년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7년에 비해 각각 6.5%포인트, 10.1%포인트 증가해 45.7%와 50.1%를 기록했다.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홈앤쇼핑이다. 홈앤쇼핑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1천405억원이며 송출수수료는 1천191억원이다. 84.7%의 비율로 다른 일반홈쇼핑 회사들에 비해 두배 수준이다.

데이터홈쇼핑업체 중 송출수수료를 가장 많이 낸 곳은 547억원의 신세계TV쇼핑이다. 신세계TV쇼핑은 2017년 287억원의 송출수수료를 지급했으나 1년 만에 90.5%나 많은 돈을 여기에 투입했다.

이로 인해 신세계TV쇼핑의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7년 47.2%에서 작년 57.0%로 9.8%포인트 증가했다.

데이터홈쇼핑업계 송출수수료 2위는 SK스토아로 539억원을 냈으며 3위는 406억원을 지출한 K쇼핑이다.

SK스토아의 송출수수료는 2017년(15억원) 대비 3천493%나 급증한 것이며 K쇼핑의 경우는 60.4% 늘어났다. 신세계TV쇼핑과 SK스토아는 공영홈쇼핑의 송출수수료(479억원) 보다도 많은 돈을 여기에 썼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방송 시청자가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는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판매수수료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높이지 못해 업계 전체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34.7%의 NS홈쇼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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