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슈와 별개로 브랜드경쟁력 향상에 집중”

스파오X로보트 태권브이 콜라보 상품(왼쪽)과 탑텐 광복절 티셔츠. <사진=각사취합>
스파오X로보트 태권브이 콜라보 상품(왼쪽)과 탑텐 광복절 티셔츠.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반일 감정이 확산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 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가운데 경쟁사인 스파오와 탑텐이 ‘광복절 마케팅’을 실시해 눈길을 모은다.

이랜드월드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광복절을 기념,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상품을 이번달 26일 선보인다.

스파오 관계자는 “광복 100주년을 맞아 고객조사를 통해 준비한 컬래버레이션”이라며 “스파오와 로보트 태권브이는 일본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하던 국내 시장에서 토종 콘텐츠로서 자존심을 지켜온 브랜드이기에 이번 협업은 상징적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앞서 신성통상 탑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을 위한 리멤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복절’ 티셔츠를 출시했다.

탑텐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는 만큼 마케팅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가격 프로모션이 아닌 SNS를 통해 역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보이콧 재팬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보이콧 재팬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반면 유니클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슈로 홍역을 앓고 있다.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유니클로불매운동’이라는 키워드(해시태그)와 함께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유니클로를 국내에 유통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기업이 51%, 한국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을 나눠갖고 합작 설립한 회사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일본 패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최근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는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에 포함돼 지난 주말에는 대구 달서구 유니클로 대천점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SPA시장은 유니클로 독주체제였으나 이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유니클로와 토종 SPA 브랜드간의 매출 격차가 좁혀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유니클로가 약 1조4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반해 국내 1위 SPA 브랜드인 스파오의 매출은 3천200억원에 그쳤다. 탑텐은 2천억원 규모다.

국내 SPA업체 관계자는 “광복절 마케팅은 일본 경제보복 이슈가 터지기 전부터 준비한 것이라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며 “정치적 이슈로 인한 불매운동은 장기화 되는 경우가 드물어 실제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이슈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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