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리-IMI와 MOU 체결, 안정적 물량확보 기대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해운사 바흐리, 양사 합작회사인 IMI 관계자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건조 기술지원 MOU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사진=바흐리>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해운사 바흐리, 양사 합작회사인 IMI 관계자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건조 기술지원 MOU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사진=바흐리>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현대중공업이 한국-사우디아리비아 양국 우호관계 형성에 따른 제2 중동특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Bahri),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와 지난달 27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건조 기술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바흐리는 7월 말까지 IMI에 VLCC 1척을 발주하고 현대중공업은 IMI에 VLCC 건조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IMI는 현대중공업이 바흐리,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아랍에미리트(UAE) 시추설비회사 람프렐 등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다. 

IMI는 현재 사우디 킹살만 단지에 2022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합작조선소를 짓고 있으며, 완공시 이 조선소에서는 연간 4척의 해양굴삭장치와 40척의 상선(VLCC 3척 포함)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IMI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VLCC 기술 지원이 새로운 경쟁 상대 출현이 아닌 중동 특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당시 정기선 부사장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현재 10%인 IMI 지분율을 20%까지 늘리기로 합의했고, 직후 바흐리-IMI 측과 이번 기술지원 MOU를 체결했다.

이에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바흐리가 아람코와 용선계약을 맺고 발주를 준비 중인 20척 가량의 VLCC 및 MR탱커(중형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전에서 현대중공업이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MOU체결로 (현대중공업의)기술 이전이 우려될 수도 있지만 사우디에 현대중공업 수준의 역량을 가진 업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 이전과 함께 있을 (현대중공업의)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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