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홈데이, 작년 순손실 88억…올해 단기차입금만 67억

유진그룹 계열사 이에이치씨(EHC)가 지난해 6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문을 연 공구매장 ‘에이스홈센터’ 1호점. <사진=이에이치씨>
유진그룹 계열사 이에이치씨(EHC)가 지난해 6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문을 연 공구매장 ‘에이스홈센터’ 1호점. <사진=이에이치씨>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유진그룹이 종합 건자재 유통브랜드 ‘에이스 홈센터’와 홈인테리어 전문매장 ‘홈데이’ 실적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건설 및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레미콘사업 위축에 대비, 지난 2016년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 홈데이와 지난해 홈인테리어&건축자재 브랜드 홈센터를 각각 오픈 했으나 아직까지 적자행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유진기업은 레미콘 제조 및 판매업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아래 계열사인 이에이치씨(EHC)에 유진홈센터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이후 이에이치씨는 홈데이와 홈센터를 결합, 지난해 6월 에이스 홈센터 1호점인 금천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9월 홈데이 목동점에 홈센터를 통합해 2호점도 문을 열었다. 올해 3월에는 ‘에이스 홈센터&홈데이 용산점’을 오픈했으며, 연내 홈데이 잠실점을 에이스 홈센터와 결합 통합 4호점 출점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테리어 신사업 성과는 상당히 부진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유진홈데이는 매출 206억6천500만원에 영업손실 76억3천9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8억3천300만원에 이른다.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유진로텍, 동양, 이에이치씨 등 특수관계자와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전체 4분의 1수준인 53억1천900만원에 달했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홈데이 실적 부진에 따른 계열사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홈데이는 올해 들어서만 3차례에 걸쳐 유진그룹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지원 받았다. 지난 2월 30억원을, 4월과 5월에도 각각 13억원, 24억원을 단기차입 했다.

홈인테리어·건축자재 유통사업이 건설경기에 민감한 업종이고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도 부정적이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건자재업계의 외형감소도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있다 보니 관련사업인 인테리어나 건자재사업의 업황도 나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 관계자는 “신규사업인 홈데이와 홈센터는 초기 투자단계라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성장이 좀 더디긴 하지만 향후 사업이 제자리를 잡으면 보다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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