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시장 2022년 9조원 전망···같은 분야 다른 판단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자사의 클라우드 VR게임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자사의 클라우드 VR게임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VR(가상현실)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양사의 중점 콘텐츠가 시청형 미디어 영상과 클라우드형 게임으로 엇갈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VR 사업 진출을 위한 미디어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5G 시대 개막과 함께 VR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시청형 미디어,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이 핵심 콘텐츠다.

지난 1일 KT는 유료형 VR 플랫폼 ‘슈퍼 VR’을 런칭하고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KT의 슈퍼 VR 플랫폼은 시청형 미디어 영상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1만여편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IMAX 영화관처럼 몰입감이 뛰어난 ‘와이드맥스(WideMax)’ 상영관에서는 기존 245편의 전용 콘텐츠에 매월 10편의 최신영화를 업데이트한다.

또 올레 tv 모바일 앱을 탑재해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18만여편의 VOD도 사용가능하다. 또 시청형 영상에 중점을 둬 4K화질을 지원하는 450여편의 콘텐츠도 마련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상무)은 “해외 사업자들은 게임에 집중하고 있지만 KT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80%이상이 미디어를 소비하고 있다”며 영상 콘텐츠를 핵심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VR 관련 게임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더 높다고 해당 서비스에 좀 더 힘을 힘을 싣고 있다. 해외 VR 사업자들이 게임에 좀 더 치중하고 있으나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 없다는 점 또한 VR 게임 육성에 나선 배경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VR 게임은 매번 실행을 위해 PC 및 게임 구동, 케이블 연결과 디바이스 설치 등의 복잡한 과정 없이 필요 없다.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이라면 어디서든 고사양 VR게임을 스트리밍을 통해 플레이 가능하다.

게임 콘텐츠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의 상위 20위 내 VR 게임들을 제공할 예정이며 카카오VX와 협업을 통해 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샤 VR 서비스 핵심 콘텐츠 선정에 큰 차이가 나는 가운데 사업 초반에는 VR 디바이스로 인한 가입자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슈퍼 VR 서비스를 위해 중국의 피코(PICO)사(社)의 G2 디바이스를 전용기기로 정하고 공급키로 결정했다. 문제는 기존 VR 사용자들이 KT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피코사의 다비이스를 새로 구매해야한다. 또 피코사의 G2 디바이스는 4K화질을 지원해 구매가는 45만원으로 월 이용료 8천800원까지 사용자가 부담해야한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도 전용 단말기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전용 단말기를 확정짓지 못했으며 상용화 시기에 맞춰 단일 기기가 아닌 복수 제품의 전용 단말기를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디바이스로 인한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월 이용요금과 연동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을 낮춰 유통하는 방법과 기기 임대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세계 VR시장이 2018년 36억달러(한화 4조2천억원)에서 2019년 62억달러(7조2천억원), 2022년에는 163억달러(1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양사가 추진하는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착용형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VR시장은 2018년 5억달러(5천800억원)에서 2019년 10억달러(1조원), 2022년에는 82억달러(9조6천억원)로 약16배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VR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의 VR 사업 핵심 콘텐츠가 크게 겹치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 된다면 국내 VR 시장과 생태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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