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갑 산업부 기자
진명갑 산업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5G 속도 1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사의 5G 속도 측정 결과 값이 서울 주요지역 186곳 중 181곳에서 제일 빨라 1등이라는 광고를 시작하면서 SK텔레콤과 KT가 반발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7일 LG유플러스의 측정 방식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 각사의 5G 속도가 빠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28일 SK텔레콤과 KT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5G 속도 공개 검증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5G 가입자들에게 이통사들의 5G 속도 1등은 무의미한 논쟁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5G 속도 경쟁은 충분한 커버리지가 확보 됐을 때 경쟁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아직 완벽하지 않는 커버리지로 인해 5G 자체를 제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5G가입자들은 좁은 데이터망으로 비싼 기기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LTE를 수신 받고 있는데 5G 속도 1등 경쟁은 너무 이르다.

이통사들은 서울지역에 커버리지를 갖췄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번화가에서 5G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으며, 특히 건물 내에서는 아직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5G가 사용 가능한 상태에서 속도를 놓고 이통사들이 경쟁을 벌인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속도 경쟁은 낮 뜨거운 싸움일 뿐이다.

통신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쟁은 5G 가입자 경쟁이다. 때문에 높은 공시지원금과 판매장려금을 내걸고 있어 출혈 경쟁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미지로 인해 데이터 속도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5G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커버리지라는 것을 먼저 인지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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