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보험금 달러로…원화상품 대비 공시이율 높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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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속 국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험도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러로 이뤄진 상품으로 원화상품 대비 이율이 높고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하나생명 등이 최근 달러보험을 출시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3일 ‘달러정기특약’과 ‘달러가족수입특약’을 출시했다. 이 특약은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달러평생보장보험’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확정금리형 달러 표시 상품인 ‘달러평생보장보험’은 최근 달러 강세 기조에 따라 지난 4월까지 누적판매건수 3천500건을 돌파한 바 있다.

‘달러정기특약’은 특약 보험기간을 설정해 만기 전 사망 시 보험가입금액을 일시 지급하는 상품이다. ‘달러가족수입특약’은 남은 유가족에게 기본보험금의 1%를 매월 지급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8일부터 방카슈랑스 상품인 ‘원화내고 달러모아 저축보험’을 KB국민은행을 통해서도 판매하기로 했다.

‘원화내고 달러모아 저축보험’은 원화환산서비스를 도입해 외화통장이나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 보험료 납입이 가능하다. 이달 기준 공시이율은 연복리 3.2%며, 최저보증이율은 가입 10년 이내 2.0%, 10년 초과 시 1.25%다.

하나생명은 ‘ELS의 정석 변액보험(달러형)’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은 달러ELS(주가연계증권)펀드 운용을 통해 수익률은 높이고, 목표수익률 채권형 펀드 자동변경 기능으로 투자안정성을 제고한 점이 특징이다.

또 3년만기 주가지수달러ELS거치형에 투자해, 빠르게 조기상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조기·만기 상환시 원리금을 재투자(snowball)하는 운용방식을 채택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했다.

달러보험은 원화 상품 대비 공시 이율이 높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보험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환율 변동성을 이용해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환차익이란 외화자산이나 부채를 보유한 상황에서 환율변동에 따라 이익이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제 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며 “달러보험은 공시이율이 높고 환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나, 이럴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기에 목적에 맞게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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