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發 수주 특수 아직 잠잠

▲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연합>
▲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제2 중동 특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조선업의 경우 섣부른 기대를 경계해야 할 것이란 조언들이 나오고 있다.

28일 투자업계 중심으로 ‘사우디와 경제협력 확대에 따른 조선업계 수주 특수 기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83억 달러 규모 경협 실시 및 국내 기업들과 협력 관계 확대 의사를 내비쳤다.

빈 살만 왕세자가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우디 개발 프로젝트 ‘비전 2030’에 우리 측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 2030은 석유 중심인 현 사우디 경제를 금융과 하이테크 사업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다.

이에 우리와 사우디 측은 ‘수소 및 자동차 기술’, ‘로봇 기술’, ‘선박 기술’ 협력 및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조선업과 관련해서도 양측 간 협력 의사를 확인한 만큼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들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에서 발주를 추진 중인 다수의 해양공사 및 유조선 수주를 한국 기업들이 독차지 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투자업계 일각에선 사우디와 협력 강화에 따른 수주 촉진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정유와 자동차 로봇 등 타 산업과 달리 조선업의 경우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표적 해양공사 수주를 아직 따내지 못했고 이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도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와 협력 강화가 산업 전체로 봤을 땐 호재가 분명하다”면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조선업과 관련 사우디 특수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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