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오보영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은 캐나다의 여성작가 앨리스 먼로(82, 사진)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먼로는 모국 캐나다에 첫 번째 노벨상을 안겨 준 작가가 됐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앨리스 먼로를 ‘단편소설의 거장’이라 칭하며 수상의 이유를 말했다.

먼로는 삶의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리얼리즘 소설의 대가이며 빼어난 심리묘사와 절제의 미덕을 아는 ‘북미의 안톤체호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카고 트리뷴’은 “그의 정교한 문장들은 평범한 표면 아래 풍부한 광맥을 숨기고”있다고 평가하며 먼로의 작품에 드러난 평범 속의 비범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시골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낸 먼로는 보수적 가정과 사회에 억압된 여성의 삶을 그려오다 1960년대 반 문화운동에 참여하면서 문학인생의 전환기를 맞이 한다.

열한살이 되던 해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먼로는 대학 영문학도 시절 써낸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로 문학계에 데뷔하며, 등단 직후부터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된다.

그후로 캐나다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10년에 한번 꼴로 세 차레 수상하며 입지를 공고히 닦은 먼로는 2005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1년 발표한 열 번째 단편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의 수록작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영화화 되어 (‘어웨이 프롬 허’) 국제무대에서 또 한번 원작의 힘을 입증받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행복한 그림자의 춤’, ‘소녀와 여성의 삶’,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 ‘떠남’,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디어 라이프’, '인생에게' 등이 있다.

한편 먼로는 지난해 단편집 ‘디어 라이프’를 출간하고 은퇴선언을 했으며, 이번 수상으로 800만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13억1천6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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