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화 100% 환율우대 눈길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권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환전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환전 수수료를 아예 면제해주거나 원하는 곳까지 외화 실물을 배달해 주기도 한다. 핀테크 업체 등의 가세로 환전 시장의 경쟁 치열해진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달러(USD)·유로(EUR)·엔(JPY)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100% 환율우대를 적용하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환율우대란 은행이 환전 고객에 적용하는 매매기준율에 붙는 마진(스프레드)을 깎아주는 것으로, 그동안 은행들은 비대면 환전서비스를 이용하면 주요 통화에 한해 통상 70~80%의 우대환율을 적용해왔다.

100% 환율우대를 제공한다는 것은 은행이 환전 수수료 없이 외화를 사 온 가격 그대로 환전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

KEB하나은행는 환전지갑 서비스 이용시 사실상 10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환전멤버스를 통해 환전지갑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면 달러는 90%, 엔화와 유로화는 80%까지 우대환율을 제공한다. 나머지 10%, 20%에 해당하는 금액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100% 환율우대를 적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토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와 손을 잡고 주요통화를 환전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도 6월 말까지 간편뱅킹 앱 ‘리브(Liiv)’를 신규 가입하고 연말까지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로 주요 통화 환전을 신청한 고객에게 최초 1회에 한해 환율우대율 100% 제공한다.

또한 오는 8월 말까지 우정사업본부와 제휴를 통해 자택 또는 직장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외화 실물을 배달해주는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의 배달수수료를 신청 금액에 상관없이 전액 면제한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쏠(SOL)’을 통해 주요 통화 최대 90%, 기타 통화는 최대 50%까지 환율우대율 적용한다.

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환율우대율을 높이는 것은 환전 시장의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환전업은 그간 은행의 고유 업무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법 개정으로 핀테크 업체들도 온라인 환전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핀테크 업체의 진출이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은행권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는 외화를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오프라인 지점이 적다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낮은 수수료 정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지를 빼앗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