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오보영 기자] 버락 오바마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신임 의장으로 재닛 옐런(67) 현 연준 부의장을 9일(현지시간) 공식 지명했다.

세계 경제대통령의 자리로 불리는 연준 의장에 여성이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옐런 부의장은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나 20여 년 동안 연준 이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 등을 지낸 세계 최정상의 경제학자다.

옐런 부의장은 최대 라이벌이었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여론의 반발로 중도 하차하게 되며 일찌감치 다음 연준 의장으로 내정돼 있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이번 지명으로 옐런 부의장은 내년 2월부터 4년 동안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을 이끌어 가게 된다.

그는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주도해 온 인물이며 물가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중앙은행의 두 가지 정책 목표 중에서 고용을 더 중시하는 ‘비둘기파’이기도 하다.

또한 현지에서는 부동산 버블붕괴에 신용경색을 정확히 예측해 ‘비둘기의 눈이 매보다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기도 해 '버냉키보다 더한 비둘기 파'로 불리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옐런이 연준을 새로이 맡게 됨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가 더욱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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