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보험지수 1년 새 수익률 13% 하락
업계 수익성 악화에 향후 전망도 부정적

KRX보험지수.<자료=한국거래소>
KRX보험지수.<자료=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의 출혈경쟁에 보험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보험주는 통상 대외 경기에 영향을 덜 받아 방어주로 불리지만,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향후 주가 전망 또한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1447.13로 지난해 6월 25일 대비 수익률이 12.85%나 떨어졌다. KRX 보험지수는 13개 주요 보험사 주식으로 구성돼 보험산업의 주가 흐름을 대변한다.

올 초와 비교해도 수익률은 지속 하락세다. 지난 1월 2일 기준 KRX 보험지수는 1537.25로 지난 24일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5.86% 높았다.

생명·손해보험사별로 보면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생명의 지난 24일 종가는 3천275원으로 지난 1월 2일(4천215원) 대비 28.7%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 주가 역시 5천890원에서 4천230원으로 39.24% 감소했다.

이같이 보험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보험사들의 출혈경쟁에 따른 실적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보험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천82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천130억원)보다 1천301억원(6.2%) 감소했다.

실제로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1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5%, 65.6%나 떨어졌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출혈경쟁을 벌여왔다.

대부분의 생명·손해보험사들이 경증치매보장을 확대한 치매보험을 연이어 출시했으며,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진 유사암 진단비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 및 업계에서는 과열경쟁에 따른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상승 우려도 제기됐다.

보험주에 대한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2분기 손해율 악화와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 주가에 반영되고 있음은 물론 저금리 기조에 보험주의 반등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의 신계약 경쟁 국면이 2년차에도 이어지는 중”이라며 “보험료 증가라는 순기능 외에 경쟁에 따른 비용 증가와 상품 언더라이팅 완화는 우려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판매비 증가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감소시켜 당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언더라이팅 완화는 보험기간에 걸쳐 사차이익을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손보업계 손해율 상승 위험은 여전하다”며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차보험 및 장기 위험손해율의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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